피드백 부탁드립니다. (1국)

11급vs11급의 대국입니다.

전체적으로 흑이 잘 둔 바둑입니다. 그 중 승부가 바뀔 수도 있는 곳 세 곳을 복기합니다.

 장면도1) 우상 백1 이었을 때 중앙이 막히면 흑이 위험하므로 흑은 선수로 변에서 한 집을 확보하고 그 다음 중앙에서 다른 한 집을 마련해야 합니다. 흑2 붙이는 것은 백3 막아야 하니 확실한 선수인데 흑4 뻗음은 백이 이미 호구로 모양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확실한 선수가 아닙니다. 

 실전도) 실전에서는 다행히 백이 백5 막았고 흑6, 8, 10으로 상당히 큰 집을 내고 멋지게 살았습니다.

 문제제기) 만약 백이 흑4에 손을 빼고 백5 붙여 파호하며 흑을 공격했다면 흑이 상당히 위험했습니다.

 해설) 흑2로는 날일자 달림이 급소이며 선수였습니다. 백3으로 받으면(백3을 손빼면 흑이 3 자리 두어 쉽게 살며 오히려 백이 위험해집니다) 흑4 날일자가 좀 더 안전하게 흑이 사는 수였습니다.

 참고도) 흑2에 백3 붙여서 받으면 흑4, 6으로 응수하여 장면도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이 모양에서 백7 파호하면서 공격하는 수가 매서운데 흑8 젖히고 이하 흑14 단수가 있어 흑이 사는데 문제 없습니다.

 장면도2) 마지막 한 집자리 끝내기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때 공배가 메꿔지면서 황당한 경우가 많이 생기니 주의해야 합니다. 흑1 한 집짜리 끝내기를 하고, 백2 한 집짜리 끝내기를 하고 흑3 단수치고 백4 잇고 흑5 이어 살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잘못된 게 있지 않나요?

 해설) 흑3 한 집짜리 단수 때 백4 양단수를 쳤으면 흑 아홉 점이 잡혔을 것입니다(흑이 왼쪽을 이으면 백은 흑 두 점을 따내지 않고 상변 흑 두 점의 배에 붙이면서 파호하여 잡힙니다).

 장면도3) 바둑이 완전히 끝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배가 꽉 채워진 후에는 다음 그림과 같은 수에 대한 해법을 완전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 집짜리 한 두 곳 남겨두고 쳐들어와 곤혹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문제제기) 백1 마늘모 붙였을 때의 대비책을 완벽하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해설) 백1 마늘모붙임에는 흑2 단수치고 백3 이으면서 단수칠 때 흑4 이으면서 단수치고 백5 나갈 때 흑6 이쪽에서 몰면 백7 나가봐도 흑8 막고 백9 젖혀봐도 흑10 단수쳐서 백이 잡힙니다. 전혀 수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당히 어려운 수순이므로 백1 마늘모 붙이기 전에 흑이 백한 점을 단수쳐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도) 백1 마늘모 붙임에 흑2 그냥 잇는다면 큰 수가 나서 흑이 위험합니다. 백3 젖히고 흑4 단수칠 때 백5 붙이고 흑6 이을 때 백7 단수치면 흑돌 11점이 환격으로 잡히게 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좋은 기보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