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Q&A

컴퓨터와의 접바둑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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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19:14:27

 

25에서 39수순인데 이 상황에서 추천해주실만한 정석이 있나요? 항상 저렇게 26 30이 잡힙니다 어디를 두면 좋은지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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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26 21:03:04

 답변1) 맞끊겼을 때는 한쪽을 뻗는다라는 격언처럼, 백3 끊었을 때 단수부터 치지 말고 흑4 뻗는 것이 좋습니다. 백5 단수치면 흑6 늘고 백7 이으면 흑8 막고 백9, 11 밀면 흑10, 12 늘어 하변 화점의 돌과 연결해 좋습니다. 이러면 충분히 싸울 수 있고 또 귀는 나중에 흑A 젖히고 백B 막을 때 흑C 이으면 백D로 지켜야 살게 되므로 백은 집도 작고 곤마도 있어 앞으로가 고생입니다.

 

 답변2) 답변도1에서 백7로 밀고 올라오면 단수당하지 않도록 흑8 뻗고 또 백9 밀면 흑10, 단수치고 백11 뻗으면 흑12로 막아 백돌 2점을 잡고 백13 젖힘에는 흑14 꼬부리고 백15, 17 밀면 흑은 흑16, 18 밀려주면서 큰 세력을 얻어 좋습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4-04-28 03:38:06

실리와 세력님 코멘트 드립니다.

제가 다른분들 답변 드릴 때에도 좀 따끔하게 말하는 편 입니다.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론 입니다.

질문자께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두는 것이 맞는가?" 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각각의 형태에 대하여 정석을 암기해서 두겠다는 관념은 바둑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실력이 늘려면 수만가지의 변화도를 암기해도 상수를 따라잡기에는 턱업이 부족합니다. 상수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필요한 변화도를 상황마다 취해가고 나머지는 수읽기와 개념으로 새롭게 문제상황을 해결해 나갑니다.

물론 형태지식(포석 및 정석)은 타이젬 7단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하의 기력에서는 원리지식(개념 및 발상)과 수읽기가 더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바둑 실력이 늘기 위해 수읽기를 갈고 닦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런 수읽기과 발상을 가지고 접근했는데 타당한가요?" 라는 물음이 나와야 바둑이 늘 수 있다는 말 입니다.


그렇다면 원리지식과 수읽기 위주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실전에 실리와세력님은 단수를 치셨습니다. 단수를 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단수를 쳐서 상대방의 돌을 확실히 잡는다는 수읽기가 되었을 때  둘은 단수를 친다고 상대방의 돌을 잡지는 못하지만 그 효과가 상대방의 모양을 안좋게 하고 내 모양을 좋게하는 명백하게 활용이라고 판단이 될 때 하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단수는 악수니까 무조건 하지 말아라 이런 말이 아니라 생각을 하지 않고 일단 단수를 치고 봤다면 이는 정말 나쁜 습관이므로 빼셔야 합니다.

단수를 치기 전에 생각을 하고 두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결과의 선악에 대하여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실제로 X 위치로 흑이 단수를 치고 최선의 수순으로 백돌을 압박해가면 백은 1번 돌을 활용하여 버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실리와세력님에게 이런 수읽기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본인의 논리 및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입니다. 

 

둘째, 그렇다면 왜 목적없는 단수를 치지 말라고 하느냐 3번으로 백이 끊어 오면 돌과 돌 사이가 끊어져 서로 급박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흑이 4번으로 단수를 치면 백은 일단 활로가 1개 이므로 5번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 상황을 보시면 백은 양분된 돌이 3번 돌과 1번, 5번 돌 이렇게 두개 입니다. 흑의 양분된 돌 X로 끊기는 약점을 가만하면 네모 돌과 동그라미 돌 그리고 세모 돌 이렇게 두개 입니다. 수습해야 되는 돌이 흑이 하나더 많은 만큼 흑이 전투에서 불리해 지는 것 입니다.

활로의 개념이 하나 더 있는데 설명이 길어지므로 생략하겠습니다. 각자의 돌의 활로를 한번 세보시면 아마 도움이 될 것이니 꼭 세 보시길 바랍니다.

 

셋째, 따라서 흑은 끊어지는 약점이 없이 백돌을 압박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끊어지지 않고 백돌을 압박할 수 있는 자리는 A, B, C, D 총 4곳의 자리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찍어 보더라도 실제로 이 네곳의 자리가 확률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다 좋은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4곳의 자리 중에 가장 좋은 자리가 어디일까 고민을 해보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논리과 근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수읽기와 주변배석을 통한 판단입니다. 

 

넷째, 제가 만약에 논리과 근거를 가지고 4곳의 자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면 C의 자리인 4번으로 둘 것 입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A, B 한 그룹 그리고 C, D 한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서 C, D 그룹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동그라미 흑돌이 2번의 돌에 대하여 이미 주변의 응원군으로 있기 때문에 반대편 돌인 흑돌에 힘을 주기 위해서 4번의 다리로 두는 것 입니다.

또한 C, D 의 자리 중에서 C의 자리를 선택한 것은 제 수읽기에 의하면 C의 자리에 두어야 백의 궁도를 줄이면서 사활을 크게 압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들을 종합하여 4번의 자리를 결정하는 것 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는 정답이 아닙니다. 실리와세력님만의 논리와 근거를 가지로 A, B, C, D를 결정하는 습관을 길러야만 실력이 늘 수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수읽기를 수시로 해야 합니다.

 

다섯째, 결국 1번 백돌을 살리는 것은 무리이고 활용을하여 버리는 것이 최선이며 백은 손을 빼고 다른 큰 곳으로 손을 돌립니다. 참고로 흑이 1번을 잡았다고 해서 백이 망한것이 절대 아닙니다. 흑과 백 서로의 수읽기가 부딪치면서 일어나는 쌍방간의 치열한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드립니다만 각각의 모양에 대하여 정답이란 없습니다. 또 있더라도 그 모든것을 암기할 수 없습니다. 자신만의 논리과 근거를 가지고 새로운 문제 상황에 대하여 스스로 결론을 내는 것이 훨씬 바둑에서의 중요한 본질입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WR
1
2024-04-28 08:48:24

simplemove님 초보를 엄하게 배려하는 상수의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도 역시 정확히 simplemove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바둑을 공부를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른 예제들에 질문할 때는 말씀해주신 대로 질문을 하는 편입니다. 다만 이 경우는 초보인 제가 둔 바둑인지라 제 논리와 생각을 적더라도 어차피 틀린 소리를 적게 될 것이기에, 우선은 상수분들의 논리와 생각을 듣고 그것을 스스로 역추적, 재구성하면서 제 논리와 생각으로 올바르게 확립하고자 정석을 알려달라고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implemove님의 말씀대로 정석을 무턱대고 여쭙는게 아니라 제 사고에 대해서 더 정확히 표현해보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단수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제가 접바둑으로 돌을 먼저 두어서, 우하귀 화점과 하변 중앙 화점에도 돌이 가 있다.

2. 그 상황에서 백이 삼삼도 아니고 바로 밑으로 들어 온 상황이니 젖혀서 안쪽으로 몰아야 겠다.

3. 여기서 맞끊었네? 삼선이니 일선하고도 가깝고 게다가 백은 안쪽 활로니까 안쪽으로 파고 들어봤자못 살겠지. 먼저 단수치면 잡겠지.

 

이 흐름으로 단수를 쳤습니다만, 이선으로 안쪽으로 활로를 만들어나가면서 제 예상과 달리 백은 활로가 많아지고 저는 그 와중에 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상황입니다. 제 약점을 방비하는 생각이 많이 빠져 있네요.

 

위와 같은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정석을 먼저 보여주면 그걸 토대로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제 논리와 생각을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충, 그리고 상수의 생각을 쉽게 베껴서 분석하겠다는 것 이니 이게 지적해주신대로 바둑 실력을 늘리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바둑을 구상할 때는 이런 자신만의 생각 토대로 돌들의 연계들을 생각하는데 막상 4선 이하에서 돌들이 부딪히면 이성적인 생각보다는 잡아서 살아야 한다는 원시인적인 생존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와 논리와 생각을 마비시키는게 제 패턴입니다.

 

앞으로 바둑 공부를 할 때 이런 점들을 보완해가면서 simplemove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스스로 생각하는 바둑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Updated at 2024-04-28 21:17:11

이 부분은 오해하실까봐 언급드립니다.

"생각을 하지 않고 일단 단수를 치고 봤다면 이는 정말 나쁜 습관이므로 빼셔야 합니다." 라고 했는데요.

전제를 가장하고 말씀 드렸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글의 맥락상 "이미 그렇지 않았냐?" 라는 확증적 태도가 제가 봐도 느껴집니다. 그 점 사과드립니다.

 

단수친 이유를 다음과 같이 구체화하여 표현하셨습니다.

1. 제가 접바둑으로 돌을 먼저 두어서, 우하귀 화점과 하변 중앙 화점에도 돌이 가 있다.

2. 그 상황에서 백이 삼삼도 아니고 바로 밑으로 들어 온 상황이니 젖혀서 안쪽으로 몰아야 겠다.

3. 여기서 맞끊었네삼선이니 일선하고도 가깝고 게다가 백은 안쪽 활로니까 안쪽으로 파고 들어봤자못 살겠지먼저 단수치면 잡겠지.

위와 같이 표현하는게 별거 아닌것 같지만 정말 어렵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먼저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위의 단수친 이유를 들어보니 충분히 타당합니다. 다만 아래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는데요.

이 흐름으로 단수를 쳤습니다만이선으로 안쪽으로 활로를 만들어나가면서 제 예상과 달리 백은 활로가 많아지고 저는 그 와중에 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상황입니다제 약점을 방비하는 생각이 많이 빠져 있네요.

예상과 달리라는 표현을 하신 점으로 미루어 보아 본인의 수읽기가 계획과 틀어졌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고수들도 항상 겪는 문제입니다. 예를들어 자신의 머릿속에 수읽기를 하고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는데 막상 똑같은 수순을 바둑판에 놓아보니 자신의 판단과 달라지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경험이 쌓이고 수읽기가 늘면서 점점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상심하지 않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학생들도 바둑을 가르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바둑돌을 놓는 근거와 수읽기를 엄격하게 보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서 가볍게 바둑을 즐기려는 분들에게는 부담느끼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생각과 배경이 다른 것이 마땅할텐데 말이지요.

그 점은 저도 고민하면서 고쳐보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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