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vs최정 (1시) MZ바둑슈퍼매치 8강1G

최정이 작년에 많은 대국을 둬서 힘들어 했고 다른 한편으로 심리적인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창호라는 천재로부터 이세돌이라는 천재에게, 박정환이라는 천재로부터 신진서라는 천재에게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역사가 이동되는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이창호는 28세에 LG배를 이세돌(20세)에게 넘겨줬고, 이후 놀랍게도 5~6년 동안은 65%의 우세를 보였고 그 다음 5~6년 동안은 37%로 열세이기는 하나 나이를 감안하면 나름 선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정환은 27세 때 남해7번기에서 신진서(20세)에게 전패하며 갑자기 자리를 내줬고 이후 3년 동안 21%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정은 최근 10년 간 세계 최고의 여자기사였으며 2024년에도 세계대회센코배를 우승하는 등 아직 실력이 출중하지만, 2023년 27세의 최정은 김은지(16세)와의 대결에서 5승4패를 보였고 여자기성전을 김은지에게 넘겨주는 등 앞으로의 김은지와의 대결에서 이창호와 박정환 그 사이 정도의 전적이 예상되는 바 이에 대한 심리적인 피로도가 신체적인 피로도와 겹쳐졌을 지도 모릅니다. 최정은 앞의 선배들의 전적을 토대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여, 이창호9단이나 박정환9단처럼 계속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이면서 또 후배들을 이끌면서 오랫동안 좋은 바둑을 두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바둑은 승부만이 전부가 아님을 후배들에게 보이는 것도 훌륭한 선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후배들과 승부를 하고 승패에 관계 없이 멋진 복기를 하는 것이 후배들에게 뿐만 아니라 바둑계 그리고 바둑팬들에게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열정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바둑계와 바둑팬을 계속 이끌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최정 9단의 그간의 행보는 참 대단했죠. 수담지기님 말씀대로 승부를 떠나 오랫동안 좋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