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배결승3번기1국- 변상일vs한승주(1시LIVE)

한승주9단은 작년 대통령배에서 김지석9단을 꺾고 당시 25살의 나이에 생애 첫 우승을 맛보았습니다.  

한승주9단을 따라 다니는 "엉뚱하다"라는 표현이 "창의적이다"라고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프로들이 AI의 정답을 쫓고 있는 가운데 한승주, 김진휘 같은 프로들의 엉뚱함은 바둑의 다양성과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바둑의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엉뚱하다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예상치 못한 수들을 많이 둔다는 의미일 것이고 이제 그 수들이 의미를 

가진 예상치 못한 수들이 되니 상대에게는 풀어야 할 문제가 더 많아지는 느낌일 것입니다.  

오늘 바둑에서는 과감하게 패를 통하여 좌상귀 25집과 좌변 20집을 내주고 하중앙 40집을 잡고 우하중앙에 20집을 짓는데 배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고 예상치 못한 수였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좌상귀 25집과 좌변 20집은 현찰이었고, 하중앙 40집을 잡고 우하중앙에 20집은 어음과 같은 거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한승부 바둑의 묘미일 수 있습니다.

상대는 한국랭킹 3위 변상일입니다. 랭킹 9위까지 올라왔지만 한승주가 계속 변상일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남은 두 판 중에 한 판이라면? 한승주는 8강전에서 신민준을 누른 기세 그리고 대통령배에서 김지석을 누른 기세를 되살려 두 판 중 한 판 인생 바둑을 두어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신민준으로만 돌아가는 바둑계를 한 번 살짝 뒤집어 예측치 못한 변화를 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