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입문

돌의 잡힘5- 삼(3)선의 돌(1) 2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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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
2020-03-13 15:01:32
1선의 돌과 2선의 돌은 낭떠러지인 바둑판의 가장자리에 가까워 도망칠 공간이 충분치 않아 수를 예측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했습니다만 3선의 돌은 조금 복잡해집니다. 3선이란 바둑판 가장자리로부터 3번째 선을 말합니다.

 질문도1) 흑이 둘 차례입니다. 흑은 백돌 1개를 끊어 잡을 수 있을까요? 

 정답) 흑1 끊고 백2 나갈 때 흑3으로 따라 내려가면 (계속)

 정답계속) 계속해서 흑1 나갈 때 흑2로 막을 수 있어 백3에는 흑4 단수쳐 다음 백A 단수에 흑B로 백돌 3개를 따낼 수 있습니다. 즉, 질문도의 백돌 1개를 끊어 잡을 수 있습니다.



 질문도2) 흑이 둘 차례입니다. 흑은 백돌 1개를 끊어 잡을 수 있을까요? 

 정답) 흑은 백돌 1개를 잡을 수 없으며 흑1로 단수쳐 백2로 잇게 하는 것이 정수입니다.

 참고도1) 흑1 끊고 백2 나갈 때 흑3 따라내려가 백을 잡으려 하면 백4로 나갈 때 단점이 있어 흑A로 막을 수가 없습니다. (계속)

 참고도2) 계속해서 흑1로 막는다면 백2 단수 흑3 잇고 백4 단수로 흑돌 1개가 잡혀 갇힌 흑돌 2개는 자연적으로 잡히게 됩니다. 

 참고도3) 따라서 흑은 흑1 뻗을 수밖에 없을 때 백2로 막아 흑3 막을 때 백4로 먼저 단수를 쳐 흑이 잡히게 됩니다. 즉, 질문도의 백돌 1개를 끊어 잡을 수가 없습니다.

 참고도4) 흑1 끊어 백2 나갈 때 흑3 막는 것은 백4로 흑돌 1개가 잡히게 되어 흑은 손해가 큽니다. 흑은 정답도와 같이 본보의 2자리를 단수치는 것이 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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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6-17 17:04:37

참고도3 에서 백2를 흑3자리로 한번 더 뻗으면 더 이득인가요?

한번 더 뻗고 막혀도 흑과같이 3수이고 백 차례라서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WR
2022-06-17 19:01:58

해설) 네, 맞습니다. 백3 한 번 더 밀고 흑3 막을 때 백4 흑5 백6으로 흑돌 2점을 잡으면 백2 한 번 밀고 들어간 만큼 이득입니다. 보통은 2집 이득이고, 이렇게 귀에 가까운 경우는 3집 이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흑에게는 나름대로의 반격수단이 있습니다.

 

 참고도) 백2 밀었을 때 지금 경우는 흑3 밑으로 붙이는 수법이 강력합니다. 백4 막고 흑5 이을 때 백6 이으면 이제는 흑이 2 자리 왼쪽을 막아 백돌 4점이 잡히게 됩니다. 백6으로 백A로 꽉 막아두면 흑이 6 자리에 끊어 백돌에 단점이 많아 백돌 중 하나가 잡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질문하신 대로 해설도 백2 한 번 미는 것이 2집 정도 이득이 됩니다만 상대의 반격수단도 항상 주의해서 검토해봐서 괜찮다면 백2 미는 것을 둬도 좋습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2022-06-17 19:08:27

반격수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서 응용해 보겠습니다.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2024-01-01 03:00:22

질문도 1)에서 백이 선수라면 백2로 늘고 손을 빼면 되나요? 항상 손을 언제 뺄 때를 몰라서 당하는 것 같습니다. 혹은 그만 손을 빼도 되는데도 더 두어 수를 낭비하여 선수를 뺏겨 또 당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흑이 상대라고 가정한다면, 질문도 1)의 상황 도중에 갑자기 반상 위의 다른 곳을 공격을 시도하고 저는 따라가서 그것을 막다가 흑은 갑자기 질문도1)의 흑 1로 훅 들어오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2024-01-01 03:03:58

생각해보니... 만약 초반 상황이라면 참고도1)에서 그냥 백은 한 점 잡혀주고 선수로 다른 귀나 변에 두는게 이득일 것 같네요... 앞으로 더 생각하고 질문하겠습니다. 또 완전히 문제의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인 것 같아 멋쩍습니다.

WR
Updated at 2024-01-01 03:51:05

질문하신 내용은 선수와 후수 그리고 그 가치에 관한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이 질문을 하신 것 자체가 바둑을 갚이 있게 이해하고 계신 것입니다. 일단 간략하게 이렇게 설명드리겠습니다. 

1. 선수와 후수는 각자 가치를 가지고 있다.

2. 이곳 응전에서는 같은 값이면 또는 약간 손해를 보고라도 선수를 빼서 다른 곳을 선점하는 게 좋다. 

3. 후수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충분한 대가를 얻지 않고 후수를 잡는 것은 나쁘다. 

4. 선수를 뽑아 다른 곳으로 내가 먼저 갈 것인가, 후수를 차지하더라도 내가 여기서 이득을 더 볼 것인가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며(심오한 계산이 뒤따라야 하므로), 프로가 고민하는 것의 50%는 이것입니다. 

 

 답변1도) 흑1 끊었다는 것은 백이 손빼고 다른 곳을 먼저 차지했다는 뜻이며(이곳에서는 백돌을 잡혀서 손해이지만 다른 그곳에서는 먼저 둔 만큼 이득을 봤음), 백은 백3 뻗는 게 좋은 행마이고 흑3 잡고 백4 바깥을 조이고 흑5 단수 때 백6 단수치고 흑A 따내게 됩니다. 여기서 흑백 얻은 득실은, 흑은 백돌 2점을 잡았지만 또 다시 후수가 되었고 백은 백돌 2점을 잃었지만 변에서의 세력이 커져 변에서(또 중앙에서) 상당한 집을 기대할 수 있으며 또 선수를 뽑았습니다. 이들을 종합해 판단하면 흑이 흑1 끊어 백을 잡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며 백은 흑1 끊어도 백2 이하 둬서 이득을 볼 수 있으며, 이 생각을 가지고 백이 손을 뺐다면 상당한 고수의 수준입니다.  

 

 답변2) 이번에는 백이 이곳에서 손을 빼지 않고 백1 늘었을 때 흑이 흑2 응수했다면 백은 여기에서 선수를 뽑고 다른 곳으로 먼저 가는 이득과 백돌 1점이 잡히지 않는 이득을 같이 보기 때문에 백1은 훌륭한 수가 되는 것입니다. 

 

 답변3) 답변2의 백1 뻗었을 때 흑2 손을 빼서 흑이 선수로 다른 곳을 두었다고 생각해보면, 이번에는 백1로 인해 흑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후속수가 있다면 백1은 좋은 후수가 되는 것입니다. 일례로 백3 밀고 흑4 막을 때 백5 껴붙이는 급소가 있어 이하 백9까지 좌상귀 흑집을 부수는 후속수가 있다면 백1 내려선 수는 굉장한 가치가 있는 후수인 것입니다. 

 

이들 답변1, 답변2, 답변3의 계산은 경우의 수를 모두 따져 계산해야 하며 어떤 게 더 나은지 판단이 프로에게도 어려운 것입니다(백이 답변1처럼 둬서 선수를 빼서 다른 곳에 가는 게 좋은지, 답변2/답변3처럼 둬서 후수로 백1 지키는 것이 더 나은지). 

 

너무 어렵게 설명드린 것 같지만 질문하신 내용이 심오한 내용이라는 것과 고수일 수록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더 많다는 것, 그러나 일반적인 선수/후수에 관한 계산은 예제를 공부하시면서 그리고 실전을 통해 배우시면서 차츰 정확한 평가에 가까운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바둑은 형세판단과 수읽기의 두 가지 능력에 의해 고수인지 여부가 결정되는데, 선수/후수/집계산/세력계산 등이 형세판단의 범주이며, 이 부분을 이창호9단이 과거 신처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선수, 후수는 제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아래자료가 이해에 조금 더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baduktime.com/g2/bbs/board.php?bo_table=beginner2&wr_id=190&sca=&sfl=wr_subject&stx=%EC%84%A0%EC%88%98&sop=and&scrap_mode=

 

https://baduktime.com/g2/bbs/board.php?bo_table=beginner2&wr_id=189&sca=&sfl=wr_subject&stx=%ED%9B%84%EC%88%98&sop=and&scrap_mode=

 

 

 

2024-01-01 12:23:26

놀랍습니다. 저는 막연하게 당연히 선수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수도 선수만큼이나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후수도 그저 막고 따라서 두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좋은 수'를 생각해낸다면 충분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이군요. 너무도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특히, 답변도 3)을 보니 백1의 후수는 (백3, 흑4) 이후 백5가 다시 선수가 되어버려 후수와 선수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멋진 철학을 지니고 있음을 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위의 질문조차 별로 좋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했으나 좋은 답변을 통해 좋은 질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파생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답변도3)에서 백5 끼워 붙였을 때 흑이 6으로 받지 않아도 백7로 흑6을 둬서 넘어가서 잇는 것보다 그냥 답변도3) 백7 처럼 들여다보고 흑8로 이을 때 백 9로 날일자가 더 좋은 수 이겠지요? 질문의 요는 백5로 잘 끼워 붙였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그 이점을 잘 살려서 이어갈 수 있는가(이 역시 수읽기와 형세판단의 일환)에 대한 것입니다.

 

 
 

 

WR
1
2024-01-01 15:38:47

답변) 백5 붙였을 때 흑이 손뺀다면 백7 들여다보고 흑8 이으면 백9 넘는 게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백9 넘으면서 백집이 상당히 생기면서 백돌 전체가 완전히 살았고 다음 백이 노리는 것은 좌변에서 흑을 협공하는 수입니다(답변3처럼 백이 날일자 뛰는 수가 아니라).

그리고 백5에 흑6을 손뺐을 때 백이 9 자리로 바로 넘는 것은 흑이 8 자리에 잇지 않고 흑이 7 자리 젖혀 패모양을 만드는 반발을 하게 되어 자칫 백이 집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후수만 뽑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흑이 7 자리 젖힌 다음 흑이 5 자리 왼쪽을 단수치는 수가 통렬하므로).

 

좋은 질문 계속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4-01-01 18:13:05

네 답변을 듣으니 백9로 날일자하는 것은 끊긴 상황에서라면 의미가 있는 벌림인데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굳이 안 둬도 될 수라 백6으로 넘어가서 이후에 공격하는 쪽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또 바로 넘어가면 패 모양일 만들어져서 반발이 일어나는 변화까지 알아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WR
2024-01-01 18:44:50

정확히 이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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