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까요?

아직은 말씀하신 대로 메달권 국가들이 한정되어 있고, 직관적이지 않아 박진감이 없어 올림픽에 입성은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도 바둑계에는 희망적인 변화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하루 24시간 내내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볼 수 있고, 또 좋은 상대와 직접 둘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유튜브와 타이젬, 사이버오로 등의 바둑사이트들이 바둑 환경을 너무도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한중일 최고의 대국들을 좋은 해설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며 또 좋은 바둑 강좌들도 수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둑사이트들도 수없이 많은 한중일 최고의 대국 기보를 실시간 중계 해주며 우리에게 24시간 내내 바둑을 둘 수 있도록 바둑 기기와 바둑 상대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일찌기 이런 환경에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프로들도 공식 기전에서만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하루 종일 수없는 대국들을 하며 시청자들은 그를 즐기기도 합니다.

과거 일본 프로가 한국과는 따라 잡을 수 없는 큰 격차를 보이며 저 만큼 앞서 있었을 때 그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계기는 조남철, 조치훈, 조훈현 등의 일본 바둑도장에서의 연수(내제자생활)였고, 그 당시 아마추어가 프로와의 큰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던 것은 바둑 책의 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현대바둑 거의 최초의 책인 조남철의 "바둑개론"과 "행마의 기초"는 아마추어가 바둑에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안내하였고 한국기원의 월간지 "기계" 또는 "바둑"은 당시 최신의 바둑 정보들을 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이들 책 내용들은 대부분의 바둑인들이 잘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들이지만 그 때 당시는 획기적이었습니다. 책의 도입이 정보 제공에 획기적이었다면 지금의 인터넷 바둑강좌와 인터넷 대국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고 이 환경은 세계인 모두가 접할 수 있으므로 세계적인 관심만 더 증가된다면 바둑도 올림픽에 관심이 많이 증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바둑 인공지능입니다. 바둑은 주로 동양의 것인데 우리는 대부분 카타고, 릴라제로, 엘프고 등 서양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바둑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고 인공지능의 수준에 따라 바둑이 더 발전하고 있는 만큼, 바둑 선생이 기다니, 세고에, 사카다 등 일본 유명 기사들이 아니고 또 한국, 일본, 중국의 전문바둑도장이 아니고 서양의 바둑인공지능이라면 서양인들도 언젠가는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 높은 실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5년, 10년 혹은 그 이상 걸리더라도요. 지금 바둑인공지능은 프로바둑에 흥미를 떨어뜨리기보다는 바둑백과사전의 역할을 하며 프로바둑을 더 발전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